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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션의 시대: 슈링크플레이션, 그리플레이션, 스크루플레이션의 차이

by 경제 읽기 2025. 11. 1.

“예전보다 양이 줄었는데 가격은 그대로네?” 혹은 “물가가 오른 이유가 잘 납득이 안 되는데, 왜 이렇게 비쌀까?” 장을 볼때, 한번 쯤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최근에 이런 현상들은 ‘플레이션(Flation)’이라는 단어로 묶여 설명되고 있는데요.

 

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서 파생된 용어로,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거나 가치가 변하는 다양한 형태를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

2025년 현재 경제를 이해하려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그리플레이션(Greedflation),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의 차이를 아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의미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1. 슈링크플레이션: 줄었는데 안 줄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제품의 양이나 크기를 줄이면서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숨은 가격 인상’입니다.

 

예를 들어 과자 봉지가 예전엔 100g이었는데 이제는 85g으로 줄었는데도 여전히 1,500원이라면, 우리는 같은 돈을 내고 사실상 더 적은 양을 사는 셈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용량 감소를 통한 사실상 인상이죠.

 

2025년 현재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초콜릿, 생수, 커피, 휴지 등 생활필수품의 용량이 줄었고, 한국에서도 라면, 아이스크림, 세제 등에서 같은 현상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만, 기업은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슈링크플레이션을 선택합니다.

2. 그리플레이션: 탐욕이 만든 물가

그리플레이션(Greedflation)은 ‘탐욕(Greed)’과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즉, 기업들이 원가 상승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여 이윤을 극대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원자재나 인건비가 5% 올랐는데 제품 가격은 15% 오르는 경우가 있죠. 이런 경우 기업은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폭리(Excess Profit)”를 취하는 셈입니다.

 

IMF(국제통화기금)와 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24~2025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약 30~40%는 실제 원가 상승이 아닌 기업의 마진 확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식품·유통 업종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가 오른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가격결정력(Pricing Power)이 강해진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플레이션은 ‘탐욕이 만든 물가’로 불립니다.

3. 스크루플레이션: 꼬이는 건 항상 소비자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은 ‘Screw(누군가를 곤경에 빠뜨리다)’와 ‘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이는 경제 상황의 불균형으로 인해 서민층이 더 큰 타격을 받는 현상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금리는 오르는데 임금은 그대로이고, 대출 이자 부담은 커지지만 물가 상승은 계속될 때,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즉, 경기 구조가 한쪽으로만 유리하게 작동하는 불공정한 인플레이션입니다.

 

2025년 현재 한국은 높은 물가와 고금리의 공존 속에서 이런 스크루플레이션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임대료, 식료품, 보험료는 오르지만 실질임금은 정체되어 ‘버는 속도보다 쓰는 속도가 빠른’ 구조가 고착화되는 거죠.

4. 세 가지 플레이션의 차이 한눈에 보기

구분 의미 원인 영향
슈링크플레이션 용량은 줄고 가격은 그대로 원가 상승 회피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
그리플레이션 탐욕에 의한 과도한 가격 인상 기업의 마진 확대 인플레이션 심화
스크루플레이션 서민층이 더 큰 부담을 지는 인플레이션 경제 불균형, 고금리·고물가 가계 실질소득 감소

5.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플레이션 현상은 소비자가 직접 막을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이해하고, 지출 습관을 조금만 바꾸면 체감 물가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유형별로 실천 가능한 대응 방법입니다.

① 슈링크플레이션에 대응하기

  • 단위 가격(Unit Price) 확인: 100g당, 개당 단가 등 실제 가격을 비교하세요.
  • 묶음 행사 꼼꼼히 계산: 2+1 이벤트라도 개당 가격이 더 비쌀 수 있습니다.
  • 브랜드보다 내용량 중심 선택: 익숙한 브랜드 대신 실질 용량을 기준으로 판단하세요.

포인트: ‘가격이 그대로’라는 말보다 ‘양이 줄었는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② 그리플레이션에 대응하기

  • 가격 비교 플랫폼 활용: 동일 제품의 다른 브랜드 가격을 정기적으로 체크하세요.
  • 대체 브랜드 탐색: 대기업 브랜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세요.
  • 소비자 리뷰 활용: 실제 체감가나 품질 평가를 참고해 ‘가격 대비 가치’를 판단하세요.

포인트: ‘얼마나 올랐는가’보다 ‘왜 올랐는가’를 구분하면 탐욕형 인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③ 스크루플레이션에 대응하기

  • 고정비 재점검: 통신비, 보험료, 구독 서비스 등 매달 자동 결제되는 비용을 확인하세요.
  • 지출 구조 조정: 저축보다 먼저 ‘줄일 수 있는 항목’을 정리하세요.
  • 가계부 앱 활용: 새어나가는 지출을 시각화하면 관리가 쉬워집니다.

포인트: 스크루플레이션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지출 구조를 재설계’하는 문제입니다.

6. 가격은 바꿀 수 없지만, 소비 습관은 바꿀 수 있다

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자 구조적 변화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현명한 소비자는 가격의 함정을 인식하고 지출을 능동적으로 관리합니다. 결국,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물가가 아니라 ‘나의 소비 패턴’입니다.

가격을 분석하고, 소비를 선택적으로 조정하는 작은 습관이 불안한 경제 속에서도 내 지갑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